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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6. 도가니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1. 21:15

    공지영

    p27.
    모욕을 받아들이는 순간 진정한 인생이 시작된다는 것쯤은 그도 알고 있었다.
    p35.
    그는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이곳이 죽기에 참 좋은 장소라는 생각을 했다.
    p38.
    아이들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열악했다. 그저 장애가 있군, 하고 짐작하던 것과는 달랐다. 그들은 세상을 살아갈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결핍된 채 세상에 던져졌고 게다가 대개 가정적 불우마저 겹쳐 있었다.
    p257.
    "세상 같은 거 바꾸고 싶은 마음,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다 접었어요. 난 그들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하려고 싸우는 거예요"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은, 소설보다 유명한 배우가 나온 영화가 더 관심을 받았던 것 같다. 그 영화가 나오기 전에 사서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나는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도 현재 또다른 형태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관계로 왜 저렇게 사는 걸까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열두번 들 때가 있다. 남이 불행해지면 자신이 행복해지는 건가? 행복이 그렇게 상대적인 것인가? 남이 불행한 것 보면서 위로를 받는 경우는 있다고 하던데, 그저 자기가 나아지는 게 아니라 "저렇게도 사는데" 정도의 위안을 받기 위해서 남에게 고통을 준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나락에 떨어져도 상관 없다는 그 생각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어찌보면 신이 없다거나 신은 나쁘다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귀신은 뭐하나, 저런 사람이나 잡아가지...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