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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한국이 싫어서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1. 21:05
장강명
p19.
회사에서 일할 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 같아. 내가 어떤 조직의 부속품이 되어서 그 톱니바퀴가 되었다 해도, 이 톱니바퀴가 어디에 끼어 있고 이 원이 어떻게 굴러가고 이 큰 수레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그런 걸 알았다면 좋았을텐데.p170.
나더러 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던데, 조국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거든.(★)
예전에 같이 일했던 친구는 한국이 싫다며 자신은 결혼해서 해외에 나갈 생각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 때 내가 받은 느낌은 한국에 남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참 불쌍하다...라는 건데...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글쎄, 불쌍하기도 하겠지만, 다른 나라라고 늘 모두가 100퍼센트 만족하며 살아가는 나라가 있을까? 복지국가인 북유럽 국가에도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있고, 경제적으로 빈곤한 집도 있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기도 하다. 내가 현재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서 불평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열심히 사는 내 주변인들에 대한 모독 같이 느껴졌었다.
한국이 싫어 떠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지만, 해외에서 이방인으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외국인이 한국에서 살다가 한국이 좋다고 귀화하는 경우도 있으니... 결국 국적을 선택(?)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기회가 열린 지금의 시점에는 자기가 자기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 떠나거나 기회의 땅을 찾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자 의지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사실 지금의 나는 국적보다는 그냥 사는 게 피곤하고 힘들어서인지 죽고 사는 문제가 더 급한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