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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7.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9. 10:50

    크리스티나 달처

    p33
    가끔 나는 보이지 않는 글자들을 찾듯 손바닥을 들여다봤다. (중략)
    지금 상황은 이렇다. 우리는 하루에 100 단어만 말할 수 있다. 책도 모두 빼았겼다. 그들은 글자가 있는 모든 것을 책으로 간주했다. (중략)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건 사소한 것들이다. 모든 방마다 꽂혀 있던 펜과 연필, 요리책 사이에 끼워놓은 메모지, 싱크대 옆 벽에 쇼핑 목록을 적는 용도로 붙여 두었던 메모 보드. (중략) 하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마치 내 이메일 계정처럼.
    다른 모든 것들과 함께

    (★)
    책을 선택한 것은 책소개 페이지에서 소재가 신선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소재는 신선했지만,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소설이니까 그랬겠지만) 하필이면 주인공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 소설을 읽으면서도 토를 많이 다는 불편한 독자인지도 모르지.
    하루에 100 단어를 말한다. COVID-19로 인해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온라인 채팅이나 전화가 아닌 이상 누군가와 대화를 할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모국어인 한국어도 낯설어질 때가 있다. 이러다 내가 말하는 법을 잊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책을 읽고, 독서 노트를 쓰고, 이렇게 내 페이지에 열심히 밀린 독서 생활을 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독서생활자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