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87.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7. 21:04

    고수리

    p9
    그러다 소위 꺾이는 여자 나이가 되었을 때, 갑자기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처럼 문득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 지금 행복한건가?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그 때 불현듯 결심했다. 더 늦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일 하나쯤은 해봐야겠다고. 그래서 적지 않은 나이에 빡센 방송일을 선택했다.
    p48
    시간은 쉼도 없이 흐른다.
    그래도, 아니 그래서, 조용한 슬픔은 어쨌든 무뎌지긴 하는 것이다.
    p74
    밋밋하고 사소해 보이는 그저 그런 일상에서 만나는 결정적 1분.
    그건 아마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찾아 오는 선물같은 순간이 아닐까.
    p150
    "엄마는 매화야. 매화는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아. 그러니 딸, 가난하게 살아도 네 마음을 팔지는 마"
    p159
    위로는 반드시 말이 아니라, 어떤 풍경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p203
    죽음과 슬픔과 삶은 모두 비슷한 울음 소리를 가졌다. 엉엉 울다가 또 숨죽여 울다가, 힘이 빠지면 잠시 쉬었다가. 그 반복적인 울음 소리는 마치 허밍 같기도 해서 혀끝에 머물고 입 안을 굴러 다녔다. 나는 뒤늦게야 알았지만 사실 죽음의 발음은 그랬다.
    p218
    어둠 속이 너무도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

     
    (★)
    마음이 힘들 때는 이런 따뜻한 글을 읽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방송작가님들의 에세이는 술술 읽힌다. (모두 달필이신듯).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지막히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느낌. 따뜻한 위로.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