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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1. 04:11

    정아은

    p17.
    결국 마음이 문제였다는 소리다. 회사에 계속 다니기엔 마음이 너무 불편해져 있었다는. 그런 마음으로 꾸역꾸역 다니느니 차라리 그마두는 게 낫겠다 싶었다.
    p40.
    내가 '전업주부들의 세상'이라고 생각했던 세상은 사실 '비자본주의적 세상'이었다. 내가 '인간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에티켓'이라고 생각했던 규범들은 신상은 '서구 자본주의 사회에서 파생된 에티켓'이었다.
    p50.
    여성이 일을 지속하는 건 민주적인 가정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된다. 엄마가 일을 하면 아빠나 아이들과 집안일을 분담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협동과 민주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배우게 된다.
    p88.
    돈을 버는 나에게는 가부장제가 발휘하는 막강한 힘에 맞설 강력한 자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그 자장의 핵심에는 내가 밖에서 '돈'을 벌어 집 안으로 가지고 온다는 단순하고 명확한 사실 가족들을 먹고 입고 살게 하는 재화를 획득해온다는 사실이 자리해 있었다.
    p95.
    경제학은 기본 값을 철저히 '남성'으로 상징하는 학문이다. 뉴스에 나오는 주가 동향, 경제 전망, 국민총생산 같은 공식적인 수치에 여성이 가정에서 행하는 노동이 배제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공식적인 영역에 여성이 하는 일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의 노동이 보이지 않게 되며, 그 노동의 수행자인 여성은 '집에서 논다'는 말을 듣게 된다.
    p142.
    흔들리지 않으려면 사고가 단단해야 한다.
    p173.
    사람은 제 모습을 보지 못한다. (중략) 그러므로 자신을 제대로 보려면 주위 사람들을 거울 삼아, 가까운 이들에 비친 내 모습을 서알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강력하 거울이 있었다. 나와 친하지 않은 사람 혹은 나와 정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이라는 거울이.
    p239.
    나는 상상한다. 혈연으로 맺은 인연들과 시민 개개인의 의지로 맺은 인연들이 대등하게 인정 받고 다양한 종류의 결합 공동체가 합의와 지지로 나누며 살아가는 사회를.

     
    (책 속의 책)
    카트리네 마르살, <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낸시 폴보레, <보이지 않는 가슴>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레슬리 베네츠, <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게오르그 짐멜, <돈의 철학>
     
    (★)
    전업주부에 대한 논리적 변호를 보는 것 같았고, 가끔 일부 법륜 스님 저서에서 내가 느꼈던 고정관념 같은 성역할 등에 대한 작가의 의견에 공감이 되었다. 앞으로 나도 '집에서 놀고 있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