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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8. 27. 16:18
정여울
p18
외향성을 우대하는 사회에서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십중팔구 손해를 본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속설은 내향적인 사람들을 절망시킨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분위기 망치지 마'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라는 잔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성격을 원망하기 쉽다. (중략) 완전히 의향적인 사람도 완전히 내향적인 사람도 없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지킬과 하이드처럼 한 인격 내부의 두가지 상반된 모습이 아닐까.p24
"직업은 당신의 진정한 기쁨과 세상의 깊은 허기가 만나는 장소다"p33
내가 트라우마를 소유한 것이 아니라 트라우마가 나를 소유한다는 말이 있다. 트라우마의 본질은 통제 불가능성이기 때문이다.'이제 좀 쉬어야 해'라는 생각이 들 때도, 다 잊고 휴가나 떠나자고 결심할 때도, 몸이 쉴 때조차 마음만은 쉴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나은 존재가 돼야 한다는 끝없는 갈망, 혹시 이렇게 쉬고 있을 때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인생이 예상보다 훨씬 짧을지도 모른다는 초조함. 연말만 되면 그런 결핍과 목마름이 '올해도 왜 이것밖에 이루지 못했을까'하는 안타까움으로 우리를 이끈다.
p90
하루 한 시간동안 아무 욕심없이 산책을 하거나 마음 챙김을 위한 명상을 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나은 삶과 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훨씬 지혜로운 스케줄 관리가 아닐까.142
당신이 서른을 넘었는데 아직 꿈을 찾고 있다면, 그것은 결코 뒤늦은 감정의 사치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새로운 삶의 찬란한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아름다운 내면의 신호탄이다. (중략)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야망이나 적극성이 아니라 완연한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몸짓이다.(★★)
문득, 지인이 나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다면, 냉철한 촌철살인도 하겠지만, 응원을 먼저 할 것이다. 힘듦이 있었다면 힘들었겠구나 하며 토닥일 것이다. 그런데 이 관점을 나에게 적용하니 나는 내 자신에 대해서 먼저 비판을, 아니 비난을 했다. 내가 모자라서 그런 것이라고. 남들은 다 괜찮다고. 너만 문제라고. 내가 나를 아끼지 않는데, 누가 나를 아껴줄까? 책을 읽으면서 나는 또 알고 있지만 기억 저편 어딘가에 두었던 깨달음을 다시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