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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즘 것들의 사생활 - 결혼 생활 탐구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8. 14. 00:11
900KM
그런데 갑자기 시댁이 생기면 대부분 그저 바라봐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참견을 더 많이 하시잖아요. 저는 그런 식으로 제 삶의 방식들을 바꿔야 하거나 억압받는다면 절대 못 버틸 것 같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경제적 독립이 중요해요. 부모 돈 받고 부모 집에서 살고 있다면 냉정하게 얘기해서 그 삶은 부모 인생의 연장이거든요. 자기 맘대로 하고 싶으면 풍족하지 못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독립되어 있어야 해요.
재룡: 사실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했었어요. 실제로는 어른들이 시키는 것도 별로 없고,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불편해하나. 이런 생각도 안했다면 거짓말이죠. 근데 아내와 좀더 깊은 얘기를 해볼수록 그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일 자체가 힘들지 않더라도 그 불편함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했던 거에요. 혼자 내버려두는 게 아니라 같이 해야 하고요. 거긴 저희집이니까요. 관계가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그걸 공감하고 들여다보려고 해야 하는 것 같아요.
(★)
결혼하고 나서 나도 배려심 많은 시댁 식구들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다소 문화 충격은 있었다. 직접적인 시댁 식구들이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나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내 시댁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분들. 내가 친정에 가면 편하게 밥을 먹는 것처럼, 남편에게 시댁은 편하게 밥을 먹는 곳이겠지.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들은 많은 것 같은 중에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 많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