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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8. 12. 16:48

    김초엽

    지구에 남는 이유는 단 한 사람으로 충분했을 거야.
    보현을 무슨 말로 위로해야 했을까? 나는 순간 보현을 위로할 수 있는 어떤 언어도 나에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언가 중요한 것이 가슴속에서 빠져나가버린 듯 싸늘했고, 나는 그게 생각이나 관념이 아닌 실재하는 감각임을 알았다.
    그제야 어설프게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게 진짜로 엄마의 지난 삶을 위로할 수 잇는 건 아니겠지만."
    지민은 한발짝 다가섰다. 시선을 비스듬히 피하던 은하가 마침내 지민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지민은 알 수 있었다.
    "이제......."
    단 한마디를 전하고 싶어서 그녀를 만나러 왔다. 
    "엄마를 이해해요."
    정적이 흘렀다. 은하의 눈가에 물기가 고였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지민의 손끝을 잡았다.

     

    (★)
    SF는 조금 읽기 난해하다는 생각이었지만, 김초엽 작가의 글은 수월하게 마치 일어난 일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