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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 일인분의 삶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5. 10:57

    이슬기

    p9
    고스란히 혼자서 일상을 만들어가는 한편 내면의 복잡한 생각과 감정을 글로 새겼다. 글쓰기는 요철로 저멀된 내 하루의 위안이었다. 즉흥적으로 내뱉어내야 하는 말보다 시간을 들여 꾹꾹 눌러 담는 글이 좋았다.
    p25
    자주 밥을 지어 먹으면 좋겠는데, 생각만큼 밥솥이 따뜻해지는 일은 적다. 귀차니즘이 문제일까, 외로움이 문제일까.
    p64
    자립심은 내게 있어서 중요한 감정 중 하나이다. (중략) 혼자 해낸다면 나라는 사람도 어딘가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p75
    그렇긴 해도 왠지 여유는 점점 줄어들었다. 나이는 들고 경험은 늘었는데, 오히려 20대 때처럼 마냥 좋은 마음으로 친구를 만나기엔 내겐 너무 여유가 부족했다. 독립하면서 경제적 공황이 너무 심하다는 것도 한 몫했다. 이 여유라는 게 경제적인 면에서 줄어드니까 마음의 여유도 함께 없어지는 게 아닌가.
    p111
    역시나 가족은 자주 보지 않을 때라야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법 같달까.
    p164
    자아 발전이 행복을 준다면, 적당하 선에서 멈춰도 죄책감 따위는 없어야 한다. 미니멀리즘 삶을 실천하는 진민영 작가의 말이다. 내 마음에 훅 들어온다.

     
    (★)
    일찍이 독립해서 산다는 것은 어찌보면 힘든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정말 귀한 경험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요즘에는 여러 경제적 상황 때문에 "캥거루족"이라 불리우는 성인이지만, 성인이 아닌 어른들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물론, 나도 결혼을 하고서야 비로소 부모님에게 독립을 했으니, 이 캥거루족 이야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가끔은 부모님의 그늘이 좋아던 것도 있지만, 좀더 독립적인 여성으로 살 수 있도록 해주시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지금도 나는 어른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