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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5 #기회라는것이있을까
    글쓰기방/일상 2020. 8. 11. 08:18

    지난해 하반기, 좋은 자리가 있다고 지원해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몇개월 고민하다 지원했으나 해당 솔루션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결국은 최종 단계에서 낙방. 몇달 뒤, 그 때 그 자리를 뽑던 팀 매니저가 내가 생각 났다면 새로운 자리에 지원해보라고 연락이 왔다. 친절한 설명이 감사드려, 지원을 했다.

    그러나, 면접을 보고 사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밤늦게 뉴욕에 계신 분과 컨콜은 시간이 왜이리 빨리 지나가는가 싶은 정도로 즐거웠다. 아는 것도 많으시고, 나도 저렇개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러나 나머지 분은 고개를 갸웃 거리게 되었다. 뭐 흔한 채용 질문일 수 있지만 그 전에 현재 내가 있는 오피스 사람을 많이 안다며,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한다. 나는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그분은 악의가 없었다고, 혹은 친근함의 표시라고 했겠지만, 무수히 많은 면접관과 면접자로서는 경험해본 적 없는 상황이라서 당황스러웠다. 추가적으로 몇가지 질문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십년뒤 모습이나 꿈(꿈이 있는자가 좋겠지만 경력에 따라 다른 질문으로 대체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지... 나이를 보면 그 때 회사를 다닐 수 있는지 모르는데요), 나의 장단점 세개를 영어로...(차라리 지원한 직무와 연관되어 강점을 말하라는 것이 나을 듯) 경력사원이 아니라 신입사원에게 어울릴 것 같은 질문은 왜하는가? 싶다. 사실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우리 회사 사람을 정말 많이 안다는 이야기이지만.

    늘 내가 생각하는 것은 면접은 내가 뽑힐지 말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이지만 면접자 역시 내가 견딜 수 있는 자리인지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 지난주 중간 상황을 공유하는 인사 담당자 콜을 받고 주말 내 고민하다가 메일을 썼다. 미안하지만 나는 너희가 찾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그냥 여기서 그만두겠다고. 역시 맘에 드는 것은 얻기 어려운 것인가보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