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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1
    글쓰기방/일상 2020. 4. 2. 09:35

    만우절이다. COVID-19로 인해서 조용한 만우절을 보내고 있다.

    어제는 엄마의 다학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치료 결과가 생각보다 좋아서, 조금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예상하지 못하게 췌장이 아닌 복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 더 확실해졌다. 아무래도 엄마와 아빠는 수술이 가능하다는 조금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또 한번의 절망을 하고 말았다. 엄마는 여러 복잡한 심정으로 치료를 중단하고 싶다고 조용히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엄마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고 싶지만, 그 역시 잘 안되었다.

    꽃길만 걷자, 우리

    한가지 또 문제가 있다. 바로 나. 

    언제부터인지 사람이 많은 곳에서 거의 기절을 하거나, 숨을 잘 못 쉬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의욕이 떨어졌다. 감기처럼 병원에 가면 나아질 수 있을까? 했지만, 사실 귀찮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마음병원에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정말로 사실은, 만약 진짜 내가 마음이 아픈 사람이면 어떡하지? 엄마도 아픈데, 나까지 아프면 안되는데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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