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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7. 고발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5. 7. 2. 10:00

    반디

    * 리베르타스


    한 민족이지만, 우리가 갈 수 없는 그 나라의 사람이 쓴 소설은 어떤 내용일까? 우연히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서 해당 소설이 있다는 것을 접한 뒤 한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내가 알지 못하고, 평생 가볼 수 없는 그 나라의 삶을 상상해보았다. 주인공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부분에서는 평등을 외치는 그 나라의 사상이 실재와 다르다는 것에 사상과 현실의 괴리를 적나라하게 느꼈다. 

    다른 이들은 나에게 이 소설이 진짜 그 나라에 사는 사람이 맞냐고 물어본다. 나도 사실 아는 게 없다. 그냥 어느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이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읽었고, 그냥 이 소설이 그 현실을 가감없이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믿을 뿐이다.

    (★) 개인 생각 및 의견


     

    * 반디 : EU의 사하로프 인권상 후보로 오른 적 있음

     

    탈북기

    * 왼장 : 딴 목적을 가지고 남들과 달리 행동하는 것 또는 몰래 따로 벌이는 장
       왼장을 보다 : (관용구) 여자가 자기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의 치정관계를 가지다

    p46.
    149! 그것은 참으로 무서운 말이었다. 도장도 그저 도장이 아니라 목장에서 가축들의 잔등에 지워지지 않게 불에 달구어 찍어대는 쇠도장이었다. 옛날엔 노예들에게도 찍었다던 그런 무서운 철인이 지금 민혁 아버지와 그의 삼촌에겐 물론, 여리고 여린 민혁의 잔등에까지 깊숙이 찍혀져 있는 것이었다.
    p53. 
    그리고 결심했네. 그 어떤 성실과 근면으로써도 삶을 뿌리내릴 수 없는 기만과 허위와 학정과 굴욕의 이 땅에서의 탈출을 말이네.

    (★) 전쟁 이후 자신의 땅을 강제로 빼앗긴 것도 모자라, 다른 이의 실수로 모판이 죽어서 그 책임을 당사자가 진 것 뿐만 아니라 후손들이 가축처럼 낙인이 찍힌 채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평등은 어디로 가고 또 다른 계급제가 있는 전제군주제가 세워진 느낌이다.

     

    유령의 도시

    (★) 두 혁명 지도자의 얼굴이 무서운 아이. 그 아이 때문에 부당한 고발로 쫓겨나는 가족들

    p83.
    한경희는 돌연 우들우들 온몸이 떨려왔다. 9월의 밤 냉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이 땅에서 삶은 부지하자면 벌써부터 알고 있어야 했을 무섭고도 무서운 그것이 불시에 가슴에 콱 실려 와서였다.

     

    준마의 일생

    p114.
    따져보면 설용수가 살아오며 부닥치고 느끼게 된 오늘의 그 모든 것이 사실이고 진실일진대 그에 대해 무엇을 질시하고 무엇을 책망한단 말인가!

     

    지척만리

    (★) '여행질서' 때문에 위급한 모친에도 갈 수 없는 서글프고 서러운 아들의 삶

    p128.
    명철은 목놓아 울며 땅이라도 치고 싶었다. 허나 때로는 울음도 반항으로 되는 법이다. 반항 앞엔 오직 가차없는 죽음 밖에 없는 이 땅, 그래서 아파도 웃고 쓰거워도 삼켜야만 하는 것이 이 땅의 체질이었다.

     

    복마전

    p187.
    그러니 글쎄 생각 좀 해보시우. 그 동산 사람들 입에서는 어디가 아프거나 슬퍼서 엉엉 울어도 그것이 하하호호 하는 웃음 소리만 되어 나왔으니 세상에 그처럼 악한 마술이 어디 있고 그처럼 무시무시한 동산이 또 어디 있겠수.

     

    무대

    p219.
    진실한 생활이란 자유로운 곳에만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억압, 통제하는 곳일수록 연극이 많아지기 마련이구요.

     

    빨간 버섯

    p278.
    변호는 없었다. 인민생활을 저해한 반혁명분자에 대한 변호를 한다면 그 변호가 자체가 지금이 피고자 자리에 서야 할 것이었다. 군중들은 이미 이 땅에서의 변호사 없는 재판에 익숙해져 있었다.

    (★) 살인자도 아님에도 사상의 차이로 죄인이 되고, 기본적인 변호도 받을 수 없는 상황. 우리는 서로를 조롱하고 비꼬는 경우가 있떠라도 하다 못해 살인자도 변호를 받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토로 했는데, 어쩔 때 보면 누군가의 불이익을 위해서는 우리의 이런 마음의 불편함은 견뎌야 하는 것일까?

    p281.
    고인식의 백설 같던 넋은 이제야 이 땅에 뿌리박힌 독버선을 알아보고 독재와 회유와 기만과 억압으로 얼룩진 그것을 뽑아보려 필사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독서생활자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