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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여전히 그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원고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가 또 문제인가요?"
"이건, 정말 아니야..."

그의 말에 나의 얼굴은 불게 달아 올랐다.

"당신의 글 속엔 클라이맥스가 없어.."
"평온한 글이라서 좋다고 했잖아요?"
"그건 그 때고, 지금은 기승전결에서 먼가 강한 임팩을 주어야지"

잠시후 침묵에 입을 열었다.

"그게, 내 소설의 특징이거든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아"
"때로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고 싶어 이 소설을 선택하기도 할 거에요"

잠시후 그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사랑을 받는다면, 그건 너무 슬픈 소설 아니겠어? 당신에게 고작 그런 의미인가?"

Mariso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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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isol.K
TAG novela


어느날 집을 나서는데 유난히 생선 비린내가 나기 시작했다.
"누구야, 쓰레기 아무데나 버린건가?"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실 수 없다는 것에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오늘 회사에서 중요한 발표가 있어, 준비를 하기 위해 평소와 달리 일찍 집을 나섰는데, 새벽의 싱그러움이 날 맞아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감에 대한 서운함이 더 컸다.
회사에 도착하니, 여전히 하늘은 어두웠다.
"이상하네. 요즘 해가 길어졌었는데"
동이 틀 무렵이 훨씬 지났지만, 아마 비가 오려고 그러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산을 집에 두고 온 것이 생각나 이마를 찡그렸다. 회사에 비상용으로 둔 우산마저 지난번에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아직 돌려 받지 못했던 것도 기억났다.
"이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사무실 안에 안착하고, 아침 대용으로 사온 빵을 커피와 함께 허겁지겁 먹어 치우고, 준비한 자료에 이상이 없는 지 검토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출근 시간이 되어서인지, 사무실에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사람들 마다 나와 똑같이 생선 비린내를 맡았다고 투덜대고 있었다. 코감기가 걸린 김대리만 빼고 말이다.
"정말? 너도 그랬어?"
"어, 그래서 이게 비가 오려고 해서 물비린내가 나는 건가 했어"
"그러게, 그런데 아직 비는 안오네."
"비오려고 그런가봐. 어둡잖아"

중요한 발표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온 나는 갓 내린 커피가 너무나도 마시고 싶어졌다.
친한 여자 동료에게 메신저로 사무실 밖에 있는 커피점에 같이 가서 커피 한잔 먹고 오자고 메시지를 날렸다.
아직 비가 오지 않으니, 우산 없이 나가도 괜찮을 것이라는 답변이 왔다.
나와 여자 동료는 로비를 지나쳐 건물 현관까지 왔다. 
그 순간, 집 근처에서 느꼈던 그 생선비린내가 건물 근처에서 더 심하게 나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내가 들어올 때는 냄새가 없었는데...
건물 주변에 생선 시장이 들어선 것 같이, 신선한 생선들 말고, 그날 손질 후 남은 생선 내장이 삭아 나는 냄새.
냄새가 너무 강해서 우리 둘은 코를 막았다.
"이게 무슨 냄새야?"
여전히 주변은 밝지 않았다.
"비가 오나?"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든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은 구름이 잔뜩 있는 하늘이 아닌, 무언가 이상한 것으로 뒤덮인 하늘이었다.
"저기, 하늘 좀 봐"
"어머, 저거 뭐야?"
"뭔데?"
"저거, 생선 비늘 같지 않아?"
여자 동료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았다. 생선 비늘 같은 모양의 구름이 하늘을 가득 뒤덮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그러게?"
"구름 모양 저런 것, 처음 봐"
"나도"
우리의 대화에 주변 사람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서 하늘이 이상하다는 소리를 하기 시작헀다.
그리고 그 알 수 없는 생선 비린내도.
한참을 하늘을 보는 내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며칠 전 아버지와 다녀온 수산 시장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그 눈, 눈동자를 하늘에서 발견했다.
수산 시장에서 회를 뜨는 아주머니의 날카로운 칼 솜씨에 그 커다란 눈에서 눈물을 흘리던 도미.
그 도미 눈과 닮은 그 눈동자가 하늘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똑같이 눈을 껌뻑이자 눈물이 떨어졌다.
"툭"

하늘을 뒤덮은 거대한 도미 떼가 동시에 눈을 껌뻑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 며칠 전, 정인이가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하는 말을 듣고, 우리 머리 위에, 저 구름 너머에 커다란 생선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사실 비가 올 때마다, 꼭 생선이 아니라, 누군가 나처럼 눈물 많은 그 누군가가 울고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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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isol.K



어렸을 때는,
이런 계곡에 발 담그고 놀았었던 것 같은데..
내년에는 다시 한번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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